가야진용신제 중 칙사 영접 길닦기 모습. /양산시

경남 양산시가 2000년 이상 내려온 국가 제례인 ‘가야진용신제’(伽倻津龍神祭)의 국가무형문화재 승격을 추진한다.

양산시는 경남도 무형문화제 제19호인 양산 ‘가야진용신제’가 올해 문화재청의 국가무형유산 신규 조사 대상 종목으로 지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가야진용신제는 통일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지낸 국가 제례의식으로, ‘용신’에게 뱃길의 안전과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행사다.

양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국가 제례 중사(中祀)다. 국가 제사의 정사(正祀) 중 중간 등급인 제사를 중사라고 한다. 가야진용신제는 ‘삼국사기’ ‘신증동국여지승람’등 문헌에도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는 국가가 아닌 원동 주민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통을 이어가려는 주민의 의지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경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양산시는 가야진용신제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하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들였다. 지난 2015년 문화재청에 승격을 신청했지만, 자료 미흡 등의 이유로 반려됐고, 2019년 때는 심의 단계까지 갔다가 문화재 가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양산시는 이번 국가무형유산 신규 조사 대상 종목 지정은 양산 ‘가야진용신제’의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국적으로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 가야진용신제는 낙동강에서 이뤄지는 유일한 국가 제례이자, 중앙이 아닌 지방에서 유일무이하게 체험할 수 있는 국가 제례”라며 “양산시의 얼과 정체성을 담은 우리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는 동시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유산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