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뉴시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경남 지역 대형병원의 전공의들도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해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현재 전공의 10명 중 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일 경남도와 각 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양산부산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진주경상대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경남 내 대학병원급 4곳을 중심으로 사직서 제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4개 병원에는 전공의 447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병원을 포함해 경남에는 총 10개 수련병원에 전공의(인턴 포함)가 480여명이 근무 중이다.

경남도는 오후 3시 기준 4곳의 대학병원 전공의 447명 중 321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남 빅4 병원 전공의 약 72%가 참여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전체 전공의 165명 중 121명, 진주경상대병원 146명 중 121명, 창원경상대병원 39명 중 10명, 삼성창원 97명 중 69명이 사직서 제출에 참여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메일과 직접 제출 등이 뒤섞여 있는 데다, 과별로 접수되고 있어 실시간 숫자가 달라지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 나머지 병원 6곳에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4개 병원은 전임의 중심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등 전공의 공백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진료 계획 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지난 8일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은 보건의료국장을 총괄담당관으로 상황총괄팀, 비상진료대책팀, 공공대응팀, 현장지원팀 등 4개 팀 33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시군별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운영을 점검하고,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24시간 비상진료체계 점검, 의료이용 차질 발생 여부 등 상황 파악, 공공보건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 유지, 유관기관 상시 협력체계 구축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