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이 일주일 째 이어진 가운데 경남에서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신생아가 3시간 만에 응급실에 이송된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들어간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4건의 환자 이송 지연이 발생했다. 경남 지역의 이송 지연 사례는 모두 창원에서 발생했다.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아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 여파로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였다.
지난 25일 오전 8시 31분쯤 창원시 의창구 중동에서 1세 남자아이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가장 가까운 삼성창원병원과 창원경상대병원에 연락을 취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어 양산부산대병원, 부산 백병원, 해운대병원 등 근거리 이송이 가능한 곳에도 요청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약 65km 떨어진 진주경상대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했다. 신고부터 응급실 이송까지 2시간56분이 소요됐다.
지난 24일 새벽에는 마산회원구 회성동에서 오토바이 단독사고로 다친 20대 남성이 삼성창원병원과 창원파티마병원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마산합포구의 SMG연세병원으로 신고 56분 만에 이송됐다. 23일 새벽에는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10대 여성이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인근 병원 응급실 이송을 거부당했고, 55분 만에 김해시에 있는 조은금강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22일에는 마산합포구 신포동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부정맥이 있는 70대 여성이 삼성창원병원에서 이송 거부를 당하고 나서 57분 만에 창원경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대부분 병원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응급실 수용이 어렵다고 한 사례”라며 “구급차에 탄 상태로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응급실 뺑뺑이는 아니었고, 사전에 연락하는 과정에서 거부돼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송을 마친 케이스로 환자 모두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