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해군항제 모습. /창원시

전국 최대 규모 벚꽃 축제인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가 22일 오후 전야제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창원시는 제62회 진해군항제가 ‘사랑’을 주제로, 진해구 중원로터리 일대 등에서 오는 4월 1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봄의 왈츠, 우리 벚꽃 사랑할래요?’를 슬로건으로, 드라마 ‘로망스’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여좌천을 비롯해 중원로터리, 경화역, 진해루 일대에서 펼쳐진다.

22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개막전야제에서는 군악대와 합창단 공연, 프러포즈 행사, 장민호와 로이킴 등 인기가수의 축하무대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진해군항제는 6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낭만이 가득한 대한민국 대표 벚꽃축제”라며 “방문객들께서는 이번 진해군항제에서 가족과 연인 모두 함께 다가오는 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진해군항제 전야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

공식 개막일인 23일에는 북원로터리 이충무공 동상 앞에서 이충무공 추모대제가 열리고, 27일 진해루에서는 이충무공 승전기념 해상 불꽃쇼가 펼쳐진다. 29일에는 북원로터리 일원에서 이충무공 승전행차가 진행된다. 진해군항제의 꽃이자 하이라이트인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29일부터 31일까지 ‘군항의 울림 미래의 선율’을 주제로 열린다. 우리나라 육군·해군·공군·해병대를 비롯해 미8군 군악의장대 등 총 13팀이 참가한다. 30일 진해공설운동장 일원에서는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열린다.

22일 오후 홍남표 창원시장이 진해군항제 전야제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창원시

축제 기간 여좌천 일대에서는 벚꽃과 경관 조명이 어우러진 별빛 축제가 열리고, 경화역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예술인의 자유 공연이 마련된다. 경화역과 진해루 일대에는 벚꽃푸드마켓(푸드트럭)이, 중원로터리에는 벚꽃향토마켓이 운영된다. 중원로터리에는 창원의 방산 기업이 생산한 K-9 자주포와 K-1 전차 등을 전시한다. 군항제 기간 평소 출입이 힘든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 부대도 개방한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함정을 공개하고, 거북선 승선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열린 진해군항제 군악의장페스티벌의 모습. /창원시

창원시는 축제 기간 4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진해를 찾을 것으로 보고, 안전을 위해 6000여명의 안전관리요원을 현장에 배치한다. 또 주요 행사장에는 인파 관리를 위한 대중경보장치 및 안전탑을 설치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축제 때 논란이 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단속에 나선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 1만 1800여면을 확보했고, 주말에는 축제장으로 진입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진해군항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봄꽃 축제로, 진해 곳곳에 만개한 36만 그루 벚꽃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전야제 환영사에서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관광객들이 머무시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며 “동북아 중심 도시 창원의 진해군항제가 세계적인 한류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벚꽃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해 군항제 개막일을 앞당겼지만, 개막을 앞두고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벚꽃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주말부터 기온이 회복되면 곧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축제 기간에는 만발한 진해의 명품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국내 최대 벚꽃 축제 중 하나인 진해 군항제 개막을 이틀 앞둔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벚나무에 꽃망울이 올라와 있다./김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