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있는 4개 대학이 정부의 2024 글로컬대학 사업 예비지정 대학으로 지정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글로컬대학은 교육부가 대학과 지역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정된 대학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받는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평가 결과 총 20건의 혁신기획서(33개교)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경남에서는 전국 최다인 4건(7개교)이 선정됐다. 올해 처음 예비 지정 대학으로 선정된 국립창원대는 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와 통합하고, 한국승강기대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과 연합하는 형태로 신청했다. 국립창원대는 K-방산, 원전, 스마트제조 분야 고급연구·기능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 설립 등 과학기술원 형태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대전환도 추진한다. 박민원 창원대 총장은 “지역이 필요한 인재 교육과 산학협력 허브 역할 등을 선도하기 위해 본 지정까지 대학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남대는 ‘지역 디지털 대전환의 허브’란 슬로건으로, 디지털 융합인재 양성과 밀착형 기업 지원 등 창원형 지·산·학·연 일체 대학을 추진한다. 프로젝트 대학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글로벌확장캠퍼스,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융합 전문대학원 설립도 진행한다. 특히 초거대제조AI 글로벌공동연구센터를 주축으로 카이스트(KAIST), 경남테크노파크, 메가존클라우드, 글로벌 혁신기업, 국내 대기업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선욱 경남대 기획조정처장은 “예비 지정 신청서에 담은 디지털 전환 관련 혁신 등 내용은 경남대에서 지금까지 축적해온 것들이라 앞으로 평가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본 지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인제대는 기존 혁신 모델의 기본방향은 유지하되 추진계획을 개선·발전시킨 것으로 인정돼 예비 지정 자격이 유지된 사례다. 인제대는 김해시와 가야대·김해대·김해상공회의소 등과 연계해 도시 모든 공간을 교육과 산업 생태계로 활용하는 ‘올 시티 캠퍼스(All-City Campus)’ 전략을 내세웠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은 “작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김해시를 비롯한 지역 모든 동반자와 함께 반드시 최종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암공과대는 올해 교육부가 새롭게 도입한 ‘대학 간 연합 모델’로 울산에 있는 울산과학대와 함께 글로컬대학 사업에 뛰어들었다. 동남권 제조 벨트의 생산기술 실무인력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역 공장(LG·HD현대) 기반 가상현실과 연계한 실습 병행 생산공장인 ‘심팩토리(SimFactory)’를 활용한 교육혁신과 산학협력 등으로 연합대학 모델을 추진한다.
이번 예비 지정 대학들은 오는 7월까지 지자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구체화한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본지정 평가를 거쳐 8월 말 최종 글로컬대학 지정이 예상된다.
경남도는 올해 도내 대학 2곳 이상이 최종 지정될 수 있도록 대학별 맞춤형 전담팀(TF)을 구성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내 대학의 과감한 혁신과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내 대학의 글로컬대학 선정이 필요하다”며 “지역대학이 지역 산업 발전과 연계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글로컬대학 최종 지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해 전국 10곳이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