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호우·강풍특보 등이 내려진 부산에는 수영구의 한 육교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부산과 경남에서는 강한 비바람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강풍과 폭우 관련 신고가 45건 접수됐다. 침수신고가 가장 많았다.

오전 8시45분쯤 부산 남구 한 교회에서 지하층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수 조치가 이뤄졌다. 지난 29일 오후 8시28분 기장군 기장읍 마트 지하와 오후 9시40분쯤 금정구 장전동 주상복합건물 지하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로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강한 바람에 가로수 등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오전 4시 39분 강서구 송정동 도로, 오전 6시34분 해운대구 반여동에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에 나섰다.

건물 외벽에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 6시 56분쯤 서구 한 건물 외벽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전 5시 10분엔 수영구 한 육교에서 구조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2시 11분쯤엔 남구 대연동의 한 공사장에서 철근이 내려앉는 사고도 있었다.

북구 금곡동에선 900여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기도 했다. 오전 4시 41분부터 약 7시 17분까지 2시간 30분간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지중케이블 불량이 정전 원인으로 추정된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29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중구 대청동 공식 관측 지점 기준으로 76.6mm의 비가 내렸다.

29일 오후 호우·강풍특보 등이 내려진 부산에는 강서구 주택가 마당에 물이 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경남에서도 강한 장맛비에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경남도에 따르면 오전 창원시 월영동의 한 아파트 992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인근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이 끊긴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내로 복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 19곳과 주택 1곳 등 26곳에서 침수 우려 또는 나무 쓰러짐으로 소방이 출동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통영에서는 침수 우려 등으로 1명이 대피했다가 이날 오전 귀가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 기준 경남에서는 232곳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진주·의령 각 3곳 등 도로 12곳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하상 도로인 세월교 153곳이 통제됐다. 또 창원과 사천 등의 야영장·캠핑장 6곳, 산책로 43곳, 둔치 주차장 16곳은 접근이 금지됐다. 경남에서는 29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지리산(산청)에 2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고, 하동 146.5mm, 진주 129.5mm 등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30일 밤까지 부산과 경남에 30mm에서 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