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0일 오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의자 A(27)씨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경찰청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을 살해한 뒤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어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 3명 중 한 명이 10일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은 10일 오전 7시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피의자 A(27)씨를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 5월 3일 태국 파타야에서 피해자 D(34)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200L짜리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호수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D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

A씨는 범행 직후인 5월 9일 캄보디아로 도주했고, 도주 5일 만인 5월 14일경 현지 첩보와 제보를 토대로 캄보디아 경찰주재관, 현지 경찰의 공조를 통해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A씨의 신속한 한국 송환을 위해 그동안 태국ㆍ캄보디아 당국과 협의를 지속해 왔다고 한다. 캄보디아 당국은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르려던 당초 입장을 바꿔, 지난 7월 4일 피의자를 강제 추방 형식으로 우리 측에 인도한다는 방침을 정했고, 이에 경찰청은 송환팀 4명을 현지에 파견해 피의자 A씨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해 올 수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태국 등지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수익이 여의치 않자 한국인 관광객의 금품을 노리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송환으로 다소 교착 상태였던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A씨에 대해 수사관서인 경남경찰청을 중심으로 수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검거돼 현재 재판 진행 중인 B(26)씨에 대한 혐의 입증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아직 도피 중인 피의자 C(39)씨에 대해선 미얀마 등 도피 예상국가 경찰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