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 전경. /창원대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 간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두 대학 모두 신임 총장이 취임한 가운데 ‘1도 1 국립대’ 체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로 하면서다. 수년 전부터 논의 단계에서만 그쳤던 두 대학 통합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국립창원대는 오는 19일 경상국립대와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진행될 두 대학의 상호협력 의향서 체결식에는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과 진교홍 교학부총장·박종규 연구산학부총장·김미연 대학홍보원장, 경상국립대 권진회 총장과 이성갑 교학부총장·이병현 연구부총장·오재신 대외협력처장 등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 대학 간 상호협력 의향서에는 크게 네 가지 사항이 담긴다. ‘양 대학 간 상호협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여 운영’ ‘1도 1 국립대 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중장기 로드맵 마련’ ‘상호 학점인정제, 학교 시설 공동이용제, 공동학위제·공동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교육과 연구 부문에서 상호교류를 확대’ ‘경상남도 지역사회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수요에 기반한 연구개발 지원’ 등이다.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전경. /경상국립대

이중 ‘1도 1 국립대 체계 구축’은 대학 통합을 의미한다. 두 대학 간 통합 논의는 2004년 처음 시작된 후 수차례 논의됐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지난 2014년에는 경남과학기술대를 포함해 통합 논의를 진행했다가 창원대가 빠지면서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만 2021년 경상국립대로 통합했다.

지난해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글로컬 대학 지정과 창원지역 의대 유치 등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 두 대학 통합을 언급해 다시 통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박 지사는 “창원대와 경상대가 통합돼야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했다. 하지만 의대 설립과 대학 지역 위치 등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흐지부지되는 모양새였다.

이번에는 두 대학 모두 새로운 총장이 취임한데다, 글로컬 대학 선정 및 성공적인 추진을 앞두고 통합 불씨가 되살아났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지난 4월,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지난 6월 각각 취임했다. 경상국립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경남 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국립창원대는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을 받았고, 내달 본지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교육부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역량을 가진 지역대학을 선정해 5년간 최대 약 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과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체계를 1도 1 국립대로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번 의향서 체결은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두 국립대학이 지역 고등교육체계 개편을 위한 정책 연구를 같이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