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경남에서는 지난 주말 온열질환 추정(의심)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대부분 고령으로 폭염 속 밭일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5분쯤 창녕군 창녕읍 한 도로에 7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9분 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의식이 없었고 호흡과 맥박은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2시 47분쯤 사망했다. 의료진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열사병에 의한 급성심정지로 추정했다. 이날 A씨는 아침부터 집 근처 참깨밭에 나가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창원 마산합포구에서도 밭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B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의 체온은 41도에 달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1시 8분쯤에는 밀양시 부북면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 사망했다.
경남에는 지난 2일부터 18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한 지난 3일 경남 양산시의 낮 최고 기온은 39.3도로 측정됐는데, 올여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나머지 시·군도 낮 최고기온이 36도~38도에 달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4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184명 발생했고,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