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경찰청장으로 조지호(56) 서울경찰청장이 12일 취임했다.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경찰기념공원을 참배했다.
조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범죄와 사고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지키겠다”며 “예방 중심의 경찰 활동을 강화해 국민 여러분이 체감하는 안전도를 높여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공권력이 불법 앞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청장은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권 경찰 이관과 관련해선 “장기간 대공 수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과 제도 확충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실시간으로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사이버 공격과 테러에 맞서 최정예 인력을 양성하고 사이버 안보 핵심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동료 경찰관들에게는 “직급의 무게만큼 역할과 책임이 비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투명한 인사시스템 운영, 승진 제도 개선, 인력 균형 배치를 통한 과중한 업무 방지 등을 약속했다. 조 청장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경찰이 돼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과감한 변화도 기꺼이 감내해야만 한다”면서 “저부터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하겠다. 전국 경찰 동료들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청장은 경찰대 6기로 1990년 경위로 임용됐다. 서울 서초경찰서장,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경찰청 차장, 서울청장 등을 지냈다. 그는 경무관 시절인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맡았다. 파견 후 반 년 만에 두 직급을 승진, 경찰청 차장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지난 1월엔 김광호 전 서울청장이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후임으로 서울청장에 전보됐다. 조 청장이 떠난 서울경찰청장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