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농촌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감을 없애고 문화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장날에 맞춰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을 시작했다.
23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남 의령군 의령읍에 있는 작은 영화관인 ‘도깨비 영화관에서 영화 ‘소풍’을 상영했다. 영화관 63개 좌석은 의령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로 가득 찼다. 이날 영화 관람은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소풍’은 남해군에서 촬영한 영화로, 박근형, 김영옥, 나문희 등 원로 배우가 학창 시절 함께했던 고향에서 다시 만나 옛 추억에 빠지는 내용을 그려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더 높였다.
이날 영화를 관람한 한 어르신은 “장 보러 읍내에 왔는데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다”면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영화가 무엇일지 벌써 기대된다”고 했다.
경남도는 의령군을 포함해 경남 8개 농촌 지자체와 함께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에 참여한다.
참여 지역은 의령군·남해군·합천군·함안군·산청군·고성군·하동군·창녕군 등 작은 영화관이 있는 8개 군이다. 오일장이 서는 날, 지역에 있는 작은 영화관을 빌려 어르신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면서 치매 예방 교육, 노래교실,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여가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8개 작은 영화관 전체 좌석은 1000석에 조금 못 미친다. 관람객이 적은 평일 오전에는 100개 좌석도 차지 않는다고 한다. 경남도와 8개 군은 작은 영화관 대관 비용을 분담하고, 작은 영화관 운영사는 대관료를 할인해 준다. 이를 통해 농촌 어르신들에게는 외출·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고독감을 없애면서, 동시에 작은 영화관은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과 같은 체감형 복지시책을 더욱 발굴해 ‘도민이 행복한 경남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