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의 영웅들이 오는 10월 경남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재현한다.
경남도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제105회 전국체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경남과 함께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에는 17개 시·도에서 출전한 고등부·대학부·일반부 선수 2만8153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번 대회는 특히 지난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받아 관심을 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역대 올림픽 최대 금메달 타이기록과 함께 종합 순위 8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을 파견하고도 역대급 성적을 낸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에 전 국민이 환호했다.
이 파리 올림픽 영웅들을 경남 전국체전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먼저 파리 올림픽 MVP인 양궁 3관왕 김우진(충북)과 임시현(서울)을 비롯해 남수현(전남), 전훈영(인천), 김제덕(경북), 이우석(경기) 등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태극마크 대신 각자 시·도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메달 경쟁에 나선다.
사격에서는 금메달리스트인 오예진(제주)과 반효진(대구), 양지인(서울)을 비롯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지목으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전북)가 금빛 총성을 울리기 위해 표적을 정조준한다.
펜싱에서는 ‘뉴 어펜저스’라고 불린 오상욱(대전), 구본길(서울), 도경동(대구), 박상원(대전)이, 배드민턴에서는 28년 만에 여자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안긴 안세영(부산)을 비롯해 혼합복식 은메달을 목에 건 김원호(부산), 정나은(전남)이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준 박태준(경기), 김유진(울산)도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번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역도 박혜정(경기)과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으로 관심을 끈 유도의 허미미(경북),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복싱의 임애지(전남)는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46명 중 ‘삐약이’ 신유빈(탁구)과 김민종(유도) 등 6명은 부상 등의 이유로 불참한다.
한편,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경남도는 이번 대회를 스포츠와 문화·예술을 결합한 축제의 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회 개·폐회식이 열리는 김해종합운동장은 이번 대회에 맞춰 새로 지었다. 1만5000여명을 수용하는 경기장 지하 4~5층에는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 들어섰다. 우리나라 대표 조각가인 김영원 작가는 광화문 세종대왕 조각가로 유명하다. 김해시는 지역 출신인 김 작가로부터 작품 258점을 무상 기증받았다. 전국체전에 맞춰 미술관도 임시 개관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또 대회기간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대회 주경기장이 있는 김해를 비롯해 함안, 창녕, 고성, 합천에서 음악공연, 토크콘서트, 가야유물 특별전 등 기념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합창단, 국립국악원 등 예술단체의 수준 높은 공연을 비롯해 동아시아 조각 페스티벌, 밀양아리랑 콘서트도 전국체전 일정과 연계해 개최한다. 경남관광재단은 전국체전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 여행 상품도 출시한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파리 올림픽의 열기를 이어받아 이번 경남 전국체전이 다시 한 번 감동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관광이 깃든 ‘종합 문화체전’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