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속 세계인의 축제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로 꼽히는 ‘맘프’(MAMF)다.
맘프추진위원회는 11일부터 13일까지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 중앙대로 일원에서 MAMF(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MAMF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이주민과 한국인이 화합하고,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고자 마련한 축제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매년 국내외 25만명이 찾는다. 4회 때까지는 서울에서 열리다가 2009년부터 경남 창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경남은 등록 외국인이 약 9만명으로, 경기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외국인 친화도시다.
올해 MAMF는 역대 최다인 21국이 참여한다.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필리핀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마리아 테레사 주한 필리핀 대사가 공동추진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또 필리핀 문화사절단으로 바야니한 필리핀국립무용단이 방문한다.
바야니한 필리핀국립무용단은 비(非)미국인 무용단 최초로 뉴욕 링컨센터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고,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Ramon Magsaysay Award)’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대표 청소년 예술단인 ‘리틀엔젤스예술단’과 함께 특별 문화공연도 선보인다.
바야니한 필리핀국립무용단이 공연하는 개막식은 11일 오후 2시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또 가수 인순이, 다문화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드론쇼 등 개막축하공연이 이날 오후 6시 30분 용지문화공원 메인 무대에서 펼쳐진다.
축제 둘째 날인 12일에는 다문화 그림 그리기 대회, 내외국인 가정이 함께하는 명랑운동회, 세계 음식을 나누는 페스티벌, MAMF영화제 당선작 시사회, 댄스 페스티벌 등이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각국 교민회 등이 펼치는 흥겨운 나라별 축제인 ‘마이그런츠 아리랑’이 펼쳐진다. 또 오후 4시부터 용지문화공원과 중앙대로 일대에서는 ‘MAMF의 꽃’으로 불리는 문화다양성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참가국 교민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면서 자국의 문화를 뽐내는 자리다. 오후 6시30분에는 용지문화공원 주무대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이 꾸미는 내한 공연인 ‘월드뮤직콘서트’가 열린다.
이밖에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해외 바이어 60여명이 참가하는 수출상담회가 마련되고, 축제 기간 참가국 교민회는 축제장에서 전통물품과 음식을 판매하는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이철승 MAMF 2024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세계시민이 함께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의미에 맞춰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한국 사회 구성원들과 널리 연대하고,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쌍방향 축제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