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과 설악산국립공원 직원들이 등산 후 내려오던 중 길을 잃고 다친 B씨를 들것으로 옮기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

스웨덴인 여성이 설악산 등산 중 길을 잃었다가, 스웨덴에 있던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12일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56분쯤 스웨덴에 거주하는 남성 A씨로부터 “여자친구 B씨가 설악산 등산 중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 씨는 한국에 놀러 와 혼자 설악산을 오른 뒤 하산하던 중 날이 어두워지자 길을 잃었다. 그러다 3m 아래로 떨어지면서 다리도 다쳤다.

우리나라 119 연락처 등을 몰랐던 A씨는 소셜미디어(SNS) 메신저를 통해 스웨덴에 있는 남자친구 A씨에게 구조 요청을 했다.

스웨덴인 B씨를 들것으로 옮기는 모습. /설악산국립공원

여자친구 연락을 받은 A 씨는 휴대전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확인해 한국 119에 알렸다. 통역을 통해 B씨 위치를 확인한 소방 당국 등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B 씨를 발견하고, 응급조치했다. 이어 들것에 실어 오후 11시 47분쯤 하산했다. 발목 등을 다친 B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외국어로 구조 요청이 들어와 통역을 통해 A씨가 보내준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산은 휴대전화가 터지는 지역이면 위치 정보가 더 정확하게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