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감. /뉴시스

수확철을 맞은 경남 창원 지역 단감 농가에서 잇따라 단감 절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쯤 경남 창원 의창구 한 단감 농장 주인인 A씨가 단감 약 1t을 도둑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피해를 입은 단감은 이 농가에서도 최상품으로 꼽히는 것들로, 수확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최상품 단감이 달린 가지가 잘린 채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농장 단감나무 160여 그루 중 100그루 이상에서 절도 피해를 봤다. 무게만 약 1t 정도다. 미리 예약 주문을 받았던 터라 A씨의 피해는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의창구 내 또 다른 단감 농가 2곳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주변 감시카메라(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

3곳의 피해액은 수백만원에서 1000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피해 농가 3곳은 인적이 드문 야산에 있지만,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야간을 노렸고, 수확을 앞둔 최상품 단감을 노린 점 등을 봤을 때 현지 사정에 밝고, 단감 농사에 대해 잘 아는 이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또 한 농가당 상자로 치면 20kg 무게 상자 30~60개씩을 훔쳐간 만큼 단독보다는 2명 이상이 범행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농가 주변에 CCTV가 많이 없고, 일부 농가에서는 피해가 발생하고 며칠 뒤에 신고하는 등 정확한 범행일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태다”면서 “마을 길목 CCTV와 탐문수사 등 여러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은 단감 재배 역사만 100년이 넘는 곳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량 모두 전국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