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부터 나흘간 경남 남해안을 따라 280km를 내달리는 사이클 대회가 열린다. 내년 국제대회에 앞서 국내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준비 대회다.
경남도는 7일부터 10일까지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경남 2024′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사이클 동호인 200여명과 프로팀 선수 50여명이 참여한다.
‘투르 드 경남’ 명칭은 3주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인근 국가까지 3500㎞ 안팎을 완주하는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에서 따왔다. 투르 드 프랑스는 매년 7월 3주 동안 열리는 세계적인 도로 자전거 대회로,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며 달린다.
‘투르 드 경남’ 대회 코스는 경남 내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난 통영·거제·남해·창원 일대 총 280km다. 해안·산악·평야·농어촌 등을 달리며 남해안의 경관을 볼 수 있고, 통영 충렬사 등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주요 관광지 등을 접목한 코스로 구성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창원 구간은 ‘투르 드 프랑스’처럼 시내 구간을 여러 바퀴 도는 크리테리움(criterium·일반 도로를 코스로 하는 자전거 경주) 경기로 열려 관중이 가까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경남에서 열리는 대회는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아시아투어 ‘투르 드 경남 2025′의 준비 대회다. 내년 대회에는 해외 15팀, 국내 5팀 등 20개 팀 200여명의 전문 사이클 선수들이 참가해 열전을 치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최로 ‘투르 드 코리아’ 대회가 열렸지만, 코로나 이후 중단됐다. 내년에 경남에서 대회가 열리면 6년 만에 국제 자전거 대회 명맥이 이어진다. 지자체 주최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내년 대회는 올해 스페셜대회 코스에서 사천 구간이 추가된다. 총 5개 시·군에 걸친 총 700km를 달리는 코스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투르 드 경남’을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 관광 이벤트로 키울 방침”이라며 “선수와 관람객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남해안과 이순신 장군 순례길 등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로 보고, 내년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대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