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오는 8일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는다. 명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명씨의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된 법무법인 황앤씨(대표변호사 황우여) 김소연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8일 오전 10시에 명태균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법원에 명씨 선임계를 냈다고 한다.
오는 8일 명씨가 검찰에 출석할 경우 지난 9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이후 첫 검찰 조사다.
검찰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세비 등 9000여만원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돈이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및 김건희 여사에게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요청한 대가성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은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명씨가 윤 대통령을 위해 여론조사를 해주고 나서 여론조사 비용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그해 6월 경남 창원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출마해 당선됐다.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씨가 지난달 21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도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지난 3~4일 검찰 조사를 받은 김 전 의원은 이 녹음 파일에 대해서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밖에 “여론조사 비용 이야기는 나도 최근 기사를 보고 알았다” “공천과는 무관하다” “강씨가 함정을 판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명씨 소환 조사를 앞두고 검찰은 수사팀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창원지검에 사실상 ‘명태균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달 대검찰청·부산지검에서 공안 사건에 밝은 검사 2명을 충원한 데 이어 최근 부산지검과 울산지검 등에서 4명을 더 보강하는 등 11명 규모의 수사팀이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