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대통령실

경찰ㆍ공수처ㆍ국방부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에게 18일 공수처로 출석을 요구했다. 공수처 검사 명의로 작성된 출석요구서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혐의로 내란 우두머리(수괴) 및 직권 남용 권리행사 방해를 적시했다.

특히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내란 혐의 수사와 관련해선 공수처로 이첩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장관,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등 총 5명에 대해선 공수처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 신청 문제 등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려면 공수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수사중인 비상계엄 사건 일부를 오늘 9시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며 “이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비상계엄 수사를 위해 공수처의 요청을 국가수사본부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앞으로도 관련 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공수처에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합동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비상 계엄과 관련한 나머지 수사에 대해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상계엄 전 국무위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 11명 가운데 7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검찰은 윤 대통령에게 지난 15일 오전 10시에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검찰이 현직 대통령에게 피의자 소환 통보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16일(오늘)쯤 윤 대통령에게 2차 소환 통보를 할 예정이다.

검찰에 이어 공조수사본부도 윤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윤 대통령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출석 요구에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이나 공조본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