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이 4일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는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로, 경호처장과 차장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이어 “추후 가능한 시기에 조사에 응하기 위해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박 처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경찰대 행정학과(2기)를 수석 졸업했고, 제29회 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청와대 경호처 차장에 임명됐다. 2012년과 2016년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각각 공주와 세종시에 출마한 적이 있다. 윤석열 정부에선 지난해 9월부터 경호처장을 맡았다. 그는 2013년 어청수 전 경호처장 퇴임 이후 11년 만에 임명된 경찰 출신 경호처장이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쯤 조지호 경찰청장(구속),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구속)을 서울 삼청동 안전 가옥으로 불러 ‘계엄 작전 문건’을 전달할 당시, 두 청장을 직접 안가로 데리고 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박 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당시 경호처는 입장문에서 “박 처장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에게 접견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박 처장, 김 차장의 출석 불응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현재로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