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 영장 집행에 한 차례 실패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이르면 15일 새벽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체포 작전을 구체적으로 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000여 명에 달하는 인력 준비를 지시했다. 지난 3일 1차 집행 때보다 8배 늘어났다.
이중 절반 가량인 500여명은 대통령경호처 지휘부를 체포하고, 경호처 인력을 진압하는 임무를 맡는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 영장 1차 집행 당시 경호처·수방사 요원들이 경찰·공수처 체포팀과 몸싸움까지 불사할 만큼 강경 대응한 배후엔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지휘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처를 제압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관저에 먼저 투입되는 인원들은 경호처 제압만을 사실상 주임무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500여명은 윤 대통령에 대한 수색과 함께 체포 임무를 맡는다. 경찰 관계자는 “선발, 후발조가 따로 투입되기 보다 한꺼번에 투입되는 것”이라며 “다만 처음 들어가는 경찰력은 경호처 체포 및 진압, 뒤에 들어가는 경찰력은 윤 대통령 체포에 뛰어든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특히 경찰은 관저 진입 당시 경호처와의 유혈 사태를 우려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가 화기를 쓸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50m 밖으로 후퇴하라는 지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처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 투입될 경찰 내부에서도 작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고 했다.
대테러부대인 경찰특공대 투입은 일단 작전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14일 오전 체포 작전 3차 회의를 열어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