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조선업 맞춤 ‘인력양성 교육센터’를 연다. 올 연말까지 이곳 수료생 370여명이 국내로 들어와 조선업체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두겸 울산시장은 해외사절단을 이끌고 이날부터 19일까지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최근 울산 주력 산업인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른 현장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뤄졌다.
해외사절단은 방문 첫날인 14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주에 위치한 이민청을 찾아 ‘인적자원개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와 우즈베키스탄 이민청은 직업능력 개발 강화와 인력양성프로그램 운영 등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공공과 민간 분야의 우호 교류를 확대한다. 또 우호교류와 협력 활동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오는 18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함께 페르가나 현지에서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를 연다. 이 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일할 조선업 인력을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울산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580여개의 조선 관련 업체가 모여 있다. 조선업계는 친환경 선박 수요 등으로 최근 수주 호황을 맞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실정이다. 전통적으로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직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내국인 근로자들이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구인난 해소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력양성센터에서는 조선업의 특수한 작업 환경·기능을 미리 교육·훈련하게 된다. 훈련 비용과 운영 전반은 울산시가 지원한다. HD현대중공업은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강사를 파견해 교육을 맡는다. 기술교육과 함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한국어 교육도 이뤄진다.
오는 12월까지 발판·도장·전기 등 5개 직종에서 370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수료생들은 올해 말까지 광역형 비자(특정활동·E-7), 비전문취업 비자(E-7) 등을 통해 입국해 울산 지역 내 조선업 근로자로 일하게 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 개소로 지역 내 중소 조선기업의 현장 인력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