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 장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검사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검찰 내부에선 “전현직 장관이 비판 메시지를 올린 검사에 대해 대놓고 ‘좌표’를 찍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 한 의원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조 전 장관은 29일 오전 8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을 공개비판한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며 과거 기사를 공유했다. ‘한 검사가 동료 검사의 약점 노출을 막기 위해 피의자를 구금하고 면회를 막았다’는 내용으로, 이 검사가 이런 비위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42분 뒤인 오전 8시 42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링크를 공유하고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했다.

이 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에서 “내년부터 시행될 수사권 조정, 앞으로 설치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많은 시스템 변화에도 불구하고 검찰 개혁은 그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역시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로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정치를 혐오하게 됐다”고 했다. 또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며 2020년 법무부 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를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 글엔 “깊이 공감한다” “검찰개혁은 집권 세력과 일부 구성원의 합작 하에 이뤄진 ‘사기’”등 동료 검사의 댓글도 달렸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들도 ‘개혁’ 대상으로 삼을 것이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