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처분이 내려진 16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뉴시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16일 정직 2개월의 징계가 내려진 가운데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여권이 윤 총장 해임을 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어 징계 수위를 낮췄다”는 관측이 나왔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총장 정직 2개월, 비겁하고 무능한데 배짱도 없다”며 “도대체 이렇게 망쳐놓은 걸 어떻게 복구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겁들은 많아가지고, 해임은 고사하고 정직 3개월도 못하고 고작 2개월이냐”며 “국민 여론과 법원이 무섭긴 했구나. 추미애 의문의 1패”라고 썼다.

16일 새벽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를 마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혐의를 인정하고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2020.12.16/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죽창만 안 들었지 인민 재판”이라며 “대통령이 추미애를 앞세운 친위쿠데타로 헌정을 파괴한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권력이 마음만 먹으면 검찰총장도 저렇게 누명을 씌워 보낼 수가 있다”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법무부 징계위원들 쇼 하느라 고생 많았다”며 “을사보호 조약으로 국권을 넘겨준 을사 5적들도 이만큼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짜고 치는 고스톱판을 새벽 4시 넘어 까지 벌일 필요가 뭐 있었나”라고 했다. 법무부의 정직 2개월 징계 발표는 이날 오전 4시 47분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