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가 연루됐다며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고발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관계자 3명 중 1명이 6일 구속됐다. 나머지 2명은 이날 심사 연기 요청을 하거나 불출석했다.

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구속영장심사에 불출석한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는 구인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이날 구속된 이씨 등은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가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적한 또 다른 이씨는 권 대표를 통해 윤 전 총장의 아내 김씨를 소개받아 2010년쯤까지 김씨의 증권계좌를 관리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달 초 이 사람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김건희씨 측은 앞서 “계좌를 관리했던 이씨가 경력을 허위로 소개했고 수익도 나지 않아 계좌를 돌려받았다”며 “범죄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씨가 김씨 계좌를 이용해 거래한 것 중 문제가 될 만한 것이 있어도 공소시효(10년)도 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잠적한 이씨 등의 다른 주가 조작 혐의를 찾아 공소시효를 늘린 뒤 여러 행위를 범죄로 처벌하는 포괄일죄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