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년 전 친구 권유로 ‘작전주’에 투자해 큰 수익을 봤다고 25일 밝혔다. 이 후보는 “그때는 작전주인 것을 몰랐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과거 작전주로 큰 돈을 번 사실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이날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1992년 증권회사 재직 중이던 친구 권유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저는 주식하면 안 된다. 패가망신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라며 “절대로 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제가 대학을 졸업한 다음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친구 권유로 첫 주식을 샀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 주식이 작전주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때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가) 부탁해서 사줬는데, 작전주식이었다”며 “아침에 조간신문을 펼칠 때마다 상방 화살표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얼마 넣었는지는 비밀이지만 꽤 많이 (넣었다)”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친구에게 알리지 않고 추가로 더 샀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많이 오르니 겁이 났다”며 “1만원 중반 대에서 샀는데 3만원 중반을 넘어가기에 일단 제가 가진 걸 다 팔아버리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빨리 팔라고 했다. 내가 팔고 나니까 쭉 떨어지더니 제자리로 돌아가더라”고 했다. 이 후보는 작전주에 투자해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히면서도, 돈을 정확히 얼마나 벌어들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난 모르고 작전에 투입된 자원이었는데 내가 고집을 부려서 나만 덕 보고 나머지는 다 플랫된 것”이라며 “아마도 내가 파니까 그 사람들이 ‘배신이다’ 싶어서 다 팔아버린 것 같다. 전선이 무너져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웃으며 “주가조작이 공소시효가 어떻게 되나”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고의가 없어서 무죄”라고 답했다.

법조계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국내 스타트업은 매우 가능성이 큰데 자본시장이 주가조작이나 한다”며 “정상적인 투자와 수익이 가능한 사회로 가야 하는데, 사기나 치고 그러니 누가 무서워서 투자하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