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그를 사퇴시킬 목적으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수사단 부장검사)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최우영 부장검사)는 지난달 29일 박 전 담당관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고 통신 기록 등을 확보했다.

박 전 담당관은 2020년 10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장관(당시 검사장)을 감찰한다는 명분으로 확보한 법무부·대검찰청 자료를 윤 총장 감찰을 진행하던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무단 제공하고, 보고서 내용을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 파견된 A 검사가 2020년 11월 검찰 내부망에 총장 감찰 과정의 문제점을 실명으로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A 검사는 이른바 ‘판사 문건’ 과관련 윤 총장의 직권남용 성립 여부에 대해 다수의 판결문을 검토하고 분석해 죄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박 전 담당관이 보고서에서 그 같은 결론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달 말 A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당시 보고서 작성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추미애 법무부’가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수사의뢰를 하면서 이와 충돌하는 내용의 법무부 법리검토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