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5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무원 살인 사건’ 현장을 비공식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역무원 A(28)씨는 전날 오후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스토킹 범죄’ 가해자인 남성 전모(31)씨로부터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전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는 16일 결정된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7시쯤 ‘스토킹 살해 현장’인 신당역 여자화장실 앞을 찾아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로부터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한 장관은 신당역에서 만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건을 책임있게 챙기기 위해 나왔다”며 “스토킹 범죄로 재판받던 범죄자가 스토킹 피해자를 살해했는데 국가가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분들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도 안 된다”고 했다.
이날 한 장관의 신당역 방문은 법무부 직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비공식 일정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 장관이 직원들에게도 따로 얘기한 것이 없어서 법무부도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화장실을 순찰하던 역무원 A씨를 뒤따라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A씨는 화장실에 있는 비상벨로 도움을 청했고, 시민 등이 전씨를 제지했으나 결국 같은날 오후 11시 30분쯤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은 과거 서울교통공사 직원으로 근무했던 전씨가 A씨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해 왔으며, 원한 관계에 따른 보복 범죄로 이번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있다.
김세용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전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당일 오후 전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