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이 24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씨에게 ‘입원하면 (검찰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씨 변호인은 이날 ‘김 부원장이 유씨에게 (대장동 수사 초기) 병원 입원을 지시한 것이 맞느냐’는 법조 출입기자단 공동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유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작년 9월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 압수 수색 후 김 부원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정진상 실장(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이정수 검사장과 이야기가 다 됐다” “입원하면 (검찰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또 “정 실장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 나의 문제로 이 검사장과 술을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도 유씨 변호인은 “당시 중앙지검장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정 실장의 경우 작년 9월 검찰이 유씨 주거지를 압수 수색하기 직전 유씨에게 전화해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유씨 변호인은 현재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 부원장 사건과 정 실장, 김 부원장이 2013년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의혹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 중이거나 수사될 사안이므로 답변이 곤란하다”고 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의 불법 대선 자금 수수 및 2013년 정 실장, 김 부원장의 유흥업소 접대 의혹 관련 물증과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