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작년 9월 압수 수색 직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텔레그램 앱에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구속)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한 ‘정무(政務)방’과 함께 이른바 ‘이너 서클(핵심 집단)’ 멤버 10여 명이 포함된 대화방이 3~4개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이미 검찰이 휴대전화 클라우드를 다 열었다. 비밀번호까지 제출했다”고 했다.

유씨는 작년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가짜 변호사’를 붙였다는 의혹엔 “경기도 고문 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면서 “높은 분이 내려보내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얘기해서 나를 ‘케어(보호’)해주러 왔나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시’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작년 10월 유씨가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추가 선임된 김모 변호사는 이날 사임했다. 그는 이 대표의 측근인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대표를 맡았던 로펌 소속이다.

유씨는 또 대장동 개발에서 발생한 ‘초과 이익’과 관련해 “(이 대표가) 본인 입으로 그걸 치적이라고 자랑했다. ‘환수시켰다’고 했다”고 말했다. 초과 이익을 환수하는 조항이 있어야 민간 업자의 과도한 수익을 막을 수 있는데 대장동 사업에는 이 조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에 대해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했지만, 실제 성남시 몫은 1822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