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아들의 ‘김·장 인턴 특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자 측이 14일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아들이 적극적인 자세, 어학실력, 전문지식 등을 소명해 합당하게 인턴활동 기회를 얻었다면 비난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 아들은 20세로 미 펜실베이나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9년 7월 김·장 법률사무소 대학생 인턴으로 활동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아빠 찬스’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회재 의원은 김·장 법률사무소가 이 후보자의 아들을 대학생 인턴으로 채용할 때 별도의 채용 공고 절차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공고도 없는 특혜 채용’이라고 주장했다. 김승남 의원은 일부 언론에 “당시 김·장은 로스쿨 재학생 만을 대상으로 인턴을 선발했기 때문에 미국 대학에 갓 입학한 대학생이었던 이 후보자의 아들은 지원 자격이 안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당시 아들과 (같이 활동한) 학부생 인턴이 최소 10명 있었으므로 아들이 예외적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아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당시 학부생 인턴 프로그램이 폐쇄적인 구조로 운영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미국 소재 대학 재학 중이었던 학부생 7명, 영국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학부생 1명, 한국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학생 2명과 함께 인턴을 했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아들이 인턴을 한 2009년 당시 김·장은 로스쿨 재학생 만을 대상으로 인턴을 선발했다’는 일부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일부에서는 김·장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턴 제도가 (학부생이 아닌) ‘로스쿨 학생 2학년’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특혜 의혹의 근거로 들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로스쿨은 2009년 3월에 처음으로 개원했기 때문에, 아들이 인턴활동을 했던 2009년에는 로스쿨 2학년 학생이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현재의 (인턴 제도 공고) 기준을 놓고 아들이 정당하게 한 인턴생활을 특혜로 단정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아들이 인턴생활을 했던 2009년경에도 공고가 없었는지는 불분명한 면이 있고, 오히려 김·장의 회신에 따르면, 학부생 인턴활동을 신청하는 데 ‘특별하거나 폐쇄적인 요건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접근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김·장은 ‘이 후보자 아들 지원 당시 학부생 인턴 프로그램 공고문 사본’을 제출해달라는 김승남 의원실 질의에 “학부생 대상 인턴의 경우 연중 상시적으로 많은 문의를 받고 있어 별도의 공고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장은 2009년 이전부터 지금까지 대학생 인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로스쿨이 개원한 2009년부터는 로스쿨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프로그램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