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와 진성준, 한정애, 강선우 의원등이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속 보좌진들이 이재명 대표 구속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구속 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탄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준비하는 탄원서와는 별개로, 약 1400명의 보좌진들이 소속된 민주당 보좌진협의회가 주도하는 것이다. 22일 민주당 보좌진들은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할 탄원서에서 “이 대표가 구속되면 당장 상임위 등 입법 활동 마비가 우려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표가 구속되면 거대 야당 의원실 보좌진들이 사실상 국회를 마비시키겠다는 얘기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보좌진들은 탄원서에서 “탄원인들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보좌진들”이라고 먼저 밝혔다. 이어 “피의자 이재명 대표는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당 대표”라고 소개했다.

이어 민주당 보좌진들은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국가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라고 했다. 이들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경우 국정 운영과 전반적인 국가시스템에 중대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지금까지 처리해왔던 민생현안 등 중요 안건들의 연속적 업무처리가 어려워질 것이고, 당장 상임위 등 입법 활동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보좌진들은 “즉 민주당이 정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하게 될뿐더러,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고려해서라도 제1야당 대표가 구속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보좌진들은 탄원서에서 이 대표에 대해 “취임 이래 지금까지 이재명 대표는 별다른 과오 없이 당대표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오고 있으며, 수많은 당내‧외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며 “검찰 소환과 재판에 성실히 응하면서도 결코 당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실의 정상적이고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서는 대표의 업무지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10월 재보궐 선거와 총선이 연달아 다가오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부재할 경우 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인 선거에 원활히 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런 탄원서는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일동’ 명의로 작성됐다. 민주당보좌진협외희는 25일까지 탄원서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민주당 보좌진 몇 명이 동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좌진들 일부는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의원들을 상대로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 제출을 요구했다. 민보협 관계자는 “의원들의 탄원서와는 별도로 보좌진 차원에서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