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5개월 만에 다시 압수 수색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송 전 대표의 자택 등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물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의 송 전 대표 압수 수색은 지난 4월 29일 이후 151일만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후원금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송 전 대표를 수사해왔다. 불법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검찰은 후원을 대가로 돈이 전달된 정황을 추가 포착해 추가 압수 수색에 나섰다고 한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 수색 대상에는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모씨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김씨가 로비에 관여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우선 김씨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 외곽 후원 조직 ‘먹사연’을 통한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먹사연이 불법 후원금 조달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는 먹사연 자금을 경선캠프 비용으로 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지난 7월 막사연에 3억원대 불법 후원금을 전달한 의혹을 받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을 압수 수색하고, 경선캠프 식비를 대납한 혐의로 지난달 전남 지역 기업인 송모씨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서는 등 불법 정치자금 수사를 확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