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와의 계약을 어기고 독자적 연예활동을 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7)에게 법원이 전 소속사와 함께 5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 45부(재판장 김경수)는 매니지먼트 회사 해브펀투게더가 박유천과 그의 전 소속사 리씨엘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들이 공동해 5억원과 지연이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브펀투게더는 2020년 1월 리씨엘로와 계약을 맺고 2024년까지 박유천에 대한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았다.
하지만 2021년 5월 박유천은 해브펀투게더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협상에 실패하자 리씨엘로와 함께 “정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해브펀투게더 측이 대응하지 않자 박유천은 계약 해지를 통보한 후 지인이 운영하는 다른 매니지먼트 업체 A사를 통해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그러자 해브펀투게더는 2021년 8월 박씨를 상대로 방송계약 출연과 연예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A사와 함께 해외 공연과 광고 등 활동을 이어갔다. 해브펀투게더는 박유천과 리씨엘로, A사가 매니지먼트 권한을 침해했다며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박유천은 해브펀투게더의 동의 없이 A사를 통해 연예활동을 해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위반했고 리씨엘로는 이에 적극 가담했다”고 했다.
박씨는 해브펀투게더가 정산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아 전속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가 금융거래정보를 확인한결과 정산금은 적시에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천과 리씨엘로는 해브펀투게더와 작성한 전속계약서가 위조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박유천의 연예활동 자체를 못 하게 해 달라는 해브펀투게더의 주장에 대해서는 박유천이 해브펀투게더를 통하지 않고 다른 회사와 연예활동을 하는 것을 전제로 낸 이번 손해배상 소송과 양립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는 2016년 양도소득세 등 총 5건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가 최근 국세청 명단공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총 체납액은 4억 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