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앞서 가던 배달 기사를 추돌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유명 DJ 안모(24)씨가 26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20대 여성 안 모씨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준동)는 이날 안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도주치상 혐의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사고후미조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안씨는 지난 5일 구속됐다.

안씨는 지난 3일 새벽 4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221%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몰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재차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아 50대 배달 기사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안씨가 사고를 내고도 한동안 개를 끌어안고 앉아 경찰에 협조하지 않았다” “경찰이 개와 분리하려 하자 싫다고 하면서 경찰에 엄마와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다”는 등의 목격자 진술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후 가해 차량 블랙박스 포렌식 분석, 사고 현장 CCTV 영상 추가확보・분석, 목격자 조사 등 보완 수사를 통해 범죄사실을 보다 명확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피해 유족 등을 면담하여 엄벌 탄원서를 양형자료로 제출받았고 심리 치료를 지원했다”며 “가해 차량은 수사과정에서 압수됐고, 대검찰청의 상습 음주운전 차량 압수 등 음주운전 엄정 대응 지시에 따라 몰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안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던 DJ로 전해졌다. 중국 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안씨는 최근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음악 페스티벌에도 참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