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신임 전주지검장은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전주지검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그간 전주지검에서 수사를 지휘해 온 이창수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하면서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박영진 신임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16일 전북 전주지방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 지검장은 이날 한 언론에 “(사건 이첩에 대해) 대검찰청과 논의나 협의한 바가 전혀 없다”면서 “수사는 저희(전주지검)가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 지검장은 본지에도 “기사에 나온 대로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사건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를 태국의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해준 대가로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는 내용이다. 항공업계 경력이 없던 서씨는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된 뒤 이스타항공 방콕 지점에서 업무를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지검이 수년째 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 지검장의 서울중앙지검장 부임을 계기로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보도했다. 수사 대상 중 상당수가 청와대 인사들이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 관할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검장은 처음 중앙지검으로 출근한 지난 16일 이에 대해 “관측 기사는 봤는데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인사와 관계 없이 누가 맡더라도 그 사건은 제대로 수사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었다.

앞서 다른 검찰 관계자들은 본지에 “이첩 관련 논의가 이뤄진 적 없다”며 이런 관측을 부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