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가 이 의혹을 계속 제기 중인 유튜브 채널에게 “내 음성을 보도하지 말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첼리스트 A씨를 대리하는 이제일(법무법인 사람법률사무소) 변호사는 29일 서울중앙지법에 유튜브 채널 ‘뉴탐사’와 강진구 기자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 /뉴스1

A씨 측은 뉴탐사가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A씨의 음성이 포함된 녹음 파일과 관련 영상, 사진 등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위반할 시 1일당 각자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의혹이다. 김 의원은 한 전 장관이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명과 함께 술자리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의원이 근거로 든 것은 A씨와 전 남자친구 B씨가 나눈 전화 통화 녹음 파일이었다. A씨는 한 전 장관과 윤 대통령의 술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했다고 B씨에게 말했다. B씨가 강 기자 측에 이 음성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이후 경찰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 B씨를 속이려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도 수사 결과 해당 술자리는 없었다고 판단하고 강 기자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 측은 신청서에서 “A씨는 경찰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하는 등 경찰 조사 내지 언론 인터뷰 등 공적인 자리에서 해당 의혹이 허위라고 여러 번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뉴탐사 등은 몰래 녹음한 사적인 대화와 통화 녹음을 3년째 지속적으로 방송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A씨는 심한 모욕과 비방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강 기자는 B씨와 공모해 존재하지 않는 술자리에 대해 양심선언을 하라는 억지를 부리며 연락하고 이를 방송하는 등 A씨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면서 “강 기자 등이 이 같은 허위 주장을 지속적으로 방송하면서 벌어들이는 후원금, 유튜브 슈퍼챗 등 수익도 수백만원 상당이어서 앞으로도 이런 양상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