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8월 2일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세 차례 통화한 이후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에게도 전화를 건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날은 해병대 수사단이 순직 해병 사건 초동 수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하려다 중지한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9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이날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작년 8월 2일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1시 25분부터 1시 29분까지 4분 51초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4시 21분에도 개인 휴대전화로 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10초간 통화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종섭 전 장관에게도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 총 세 차례에 걸쳐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총 18여 분 동안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의 통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첩 중이던 사건 기록의 회수 과정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임 전 비서관과 신 전 차관과도 통화한 기록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같은 날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도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4차례 문자와 통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유 관리관은 작년 8월 2일 오후 1시 42분과 오후 4시 45분에 두 차례 문자를 보냈다. 두 번째 문자를 받은 직후 이 전 비서관이 유 전 관리관에게 문자로 답장하자 유 관리관은 이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후 4시 46분부터 2분 46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8월 2일은 해병대 수사단이 오전 10시 30분쯤 임성근 당시 해병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날이다. 이후 국방부 검찰단은 항명 혐의로 박 전 단장을 입건한 뒤 사건을 경찰로부터 회수해 오기로 결정하고 이날 오후 7시 20분쯤 경북경찰청에서 사건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