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재임 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배성범(62·사법연수원 23기) 전 고검장이 법무법인 YK에 형사총괄 대표 변호사로 합류한다.

배성범 전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법무법인 YK는 배 전 고검장이 다음 달 1일부터 출근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새로 출범한 ‘형사총괄그룹’의 대표 변호사를 맡아 기업 형사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YK 형사총괄그룹은 ▲경찰형사부 ▲마약·조직범죄형사부 ▲성·강력범죄형사부 ▲노동중대재해형사부 ▲송무부 등 기존 5개의 형사 관련 부서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경남 마산 출신인 배 전 고검장은 평검사 시절이던 2002년 8월, 2003년 1월 시행된 ‘인권보호수사준칙’의 초안을 작성했다. 수사기관이 지켜야 할 사항을 처음으로 준칙을 통해 집대성했으며 수사관계자의 가혹행위 금지와 피의자 조사 때 진술거부권을 고지하고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지침, 원칙적인 심야조사 금지 등이 이때 만들어졌다.

배 전 고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2019년 검찰총장 취임 후 첫 인사로 배 전 고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혔다. 배 전 고검장은 재임 당시 조국 대표의 가족 비리 사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국민적 의혹과 관심이 제기된 사회·경제적 비리 관련 굵직한 수사를 이끌었다. 이후 2021년 법무연수원장(고검장급)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변호사 활동을 이어왔다.

배 전 고검장은 “최근 사법제도 변화와 변호사 수 증가로 재야 법조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형사총괄 대표변호사로서 본사무소와 분사무소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일반 형사사건과 기업 형사사건 전반에 변론 접근성 및 질을 높여 YK의 위상과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YK는 지난해 매출 803억원을 거두면서 10대 로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290여명의 변호사 등 66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