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과 관련해 현장을 ‘물청소’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7일 오전 부산 강서경찰서를 압수 수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 당해 구급차에 이송되고 있다./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2부(부장 송창진)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이 대표 흉기피습 수사를 맡았던 부산 강서경찰서에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 수색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 대표 흉기 피습 당시 초동 대응 기록 및 사건 현장을 청소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옥영미 전 부산강서경찰서장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 피습 직후 경찰이 사건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페트병 등을 이용해 물청소를 했다며, 이것이 증거인멸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수처는 지난달 27일 옥 전 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한 차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우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미 범인이 검거됐고 증거물이 충분히 확보됐고 방송사, 당직자, 지지자 등이 다 있어 현장을 보존할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 기소된 습격범 김모(66)씨./뉴스1

경찰은 지난 1월 10일 흉기를 휘두른 습격범 김모(66)씨를 검찰에 송치했고,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같은 달 29일 김씨와 조력자 A(75)씨를 살인미수 및 방조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1월 2일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전망대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던 이 대표에게 다가가 등산용 칼로 목을 찔러 길이 1.4cm, 깊이 2~2.5cm의 자상을 입히는 등 이 대표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장기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