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배우자를 소환했던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지난달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들어서면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달 말 김 전 의원의 아내 제니퍼 안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 부부 관련 청탁을 전달하는데 김 전 의원 부부가 관여했는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안씨는 “최 목사가 알아서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에게 명품 백을 전달한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김 전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김 전 의원 주도로 진행되는 미국 전직연방의원협회 방한 시 윤 대통령 부부 참석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자신이 김 여사에게 명품 화장품과 향수 등을 선물한 2022년 6월부터 명품 백을 선물한 2022년 9월 사이 이 같은 청탁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최 목사는 또 김 여사가 국립묘지 안장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 국가보훈처 직원을 연결시켜주기도 했다고 하고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은 대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이뤄지지 못했고 전직 미국 연방의원협회와의 접견도 성사되지 않았다. 또 정부에 ‘국정자문위원’이란 직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조 행정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