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저서 사인회에 참석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뉴스1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송치된 가운데, 검찰이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코치 2명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해 보면 춘천지검은 지난 2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손 감독과 손흥민의 형 손흥윤 수석코치, 코치 A씨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게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첫 검찰 소환조사다.

손 감독 등은 이 아카데미를 다녔던 중학생 C군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C군이 지난 3월 손 감독 등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며 시작됐다.

C군 측은 고소장에서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손흥윤 코치가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코너킥 플라스틱 봉으로 허벅지 부위를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작년 11월 이후 손 감독 등으로부터 훈련과 경기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심한 욕설을 들었고, A코치도 선수 숙소에서 엉덩이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했다”고 했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지난 4월 손 감독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손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없었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소인의 주장이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은 만큼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C군 측은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조건을 달면서 합의하자고 해 홧김에 한 말”이라며 “아이는 잘못을 한 게 없고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인데 오히려 2차 가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