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을 운영하는 로앤컴퍼니는 9일 법률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서비스 ‘슈퍼로이어’의 시연회를 열고 “법률과 인공지능이 만나 법조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것”이라고 했다. 로앤컴퍼니가 지난 1일 출시한 슈퍼로이어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법률 서비스로, 변호사 업무를 돕는다.

'슈퍼로이어' 서비스 이미지

슈퍼로이어는 서류 검토와 문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변호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서비스다. 460만여 건에 달하는 판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법률 서비스 중 국내 최다 수준이다. 한글과 워드, 엑셀 파일뿐만 아니라 스캔된 PDF 파일도 인식할 수 있어 다양한 문서 처리가 가능하다. 수천자에 이르는 긴 질문을 이해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정확도 높은 답변을 내놓는다. 답변에 포함된 판례나 법령 등 근거자료는 하이퍼링크 형태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 근거한 정보인지 확인하는 ‘팩트체커’ 기능도 구축해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도 최소화했다. 슈퍼로이어의 개발을 총괄한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 AI 연구소 소장은 “할루시네이션 0%를 목표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용자가 올린 문서에 대해 학습하지 않아 해킹하더라도 원본 그대로 가져가기 어렵다”며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 언제든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바로 서버에서 제거하도록 하기 때문에 외부 유출의 위험성이 낮다”고 말했다.

로앤컴퍼니는 이날 간담회에서 새롭게 개발 중인 ‘법률 사건 분석’도 공개했다. 법률 사건 분석은 사건 기록을 올리면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사건 기록 분석 및 사실관계 쟁점을 통합 대시보드로 제공한다. 업스테이지와 공동 개발 중인 법률 특화 AI 모델로, 향후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거쳐 로앤컴퍼니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선 변호사들이 슈퍼로이어를 활용해 원하는 답변을 얻는 시연도 진행됐다. 답변은 빠른 버전과 정확한 버전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선 빠른 버전의 경우 30초, 정확한 버전의 경우 2분30초가 소요됐다. 고소대리인의 역할을 하는 변호사를 위해 고소안을 작성해달라는 요청에 슈퍼로이어는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고, 피해자의 심적인 고통까지 고려한 답변을 내놨다. 이 외에도 슈퍼로이어는 특정 사례를 검색하거나 피고인의 최후진술 작성, 검사의 반대 심문 예측 등 질문자의 요청에 맞춰 답변을 제공했다.

로앤컴퍼니 측은 슈퍼로이어 서비스 제공에 따른 변호사단체와의 마찰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엄보운 로앤컴퍼니 이사는 “변호사의 업무 효율을 돕는 도구이기 때문에 법령을 위반하거나 변협 내부 규정과 부딪히는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