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최재영 목사. /뉴시스·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디올백 수수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에 대해 “최 목사는 동향 사람이니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여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와 처음 연락했을 당시 상황을 상세히 진술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22년 1월 말 처음 연락했는데, 최 목사가 먼저 “제 고향도 경기 양평군”이라며 접근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검찰에서 “중3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우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면서 “최 목사가 ‘어릴 때 부친이 운영하시던 약국에 자주 들렀다’고 하는 등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하니 반가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어릴 적 부족함 없이 자랐고, 집안 분위기도 보수적이어서 술집 접대부로 일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면서 “최 목사는 가족사를 잘 아는 만큼 ‘쥴리 의혹’에 대한 내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 같았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또 2022년 6월 최 목사에게 디올백을 받은 데 대해 “포장지 안에 든 내용물이 무엇인지 확인한 뒤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최 목사에게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최 목사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을 청탁했다”고 주장하지만, 김 여사는 “행정관에게서 그런 청탁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중순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청탁한 것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그전까지는 최 목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갑자기 ‘통일TV’ 이야기를 하기에 조모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종북 성향의 방송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 목사는 조 행정관에게 수차례 통일TV 송출 재개를 부탁했지만 조 행정관은 “권한이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부탁한 것은 디올백이 전달된 지 1년가량 지난 시점이어서 시기적으로 디올백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