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소유의 제주도 별장을 압수 수색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다혜씨 주거지를 30일 압수 수색했는데, 이날 제주도에 있는 별장도 함께 압수 수색한 것이다.

전주지방검찰청. /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이날 제주도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다혜씨 명의의 별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별장 구입 경위 전반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별장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별장의 원 소유자는 문 전 대통령의 지인인 송기인 신부로 나타났다. 다혜씨는 지난 2022년 7월 송 신부로부터 해당 별장과 토지를 매입했다. 거래 가격은 3억8000만원이고, 거래 과정에서 별도의 근저당은 설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특별한 소득이 없었던 다혜씨가 수억원의 별장을 매입하는 과정 전반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다혜씨의 서울 소재 자택을 압수 수색하며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검증에 착수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제주도의 한 식당을 찾아 현지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1박2일간 주말을 제주도에서 보냈다.

이 별장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19년 7월 방문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이 곳을 찾아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이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20여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채용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의심하는데, 이 과정에 대해 조 대표에게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 중이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오전 전주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스1

조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에게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과 문 (전) 대통령님의 전 사위 서모씨도 알지 못한다는 부분을 (검찰에) 밝혔다”며 “중진공 이사장으로서 이상직씨가 임명된 과정에서 전 사위 서씨의 이름이 거론됐다거나 서씨의 이스타항공 취업이 거론된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그 점 외에 대해선 제 말이 어떻게 악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했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채 3시간 20여 분만에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도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