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여사가 해외 순방 당시 입은 샤넬 재킷의 기증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디자이너를 3일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0월 15일(현지 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은 샤넬이 한국에서 개최했던 2015/16 크루즈 컬렉션 무대에 소개되었던 작품이다. 김 여사는 이번 프랑스 국빈방한에서 마크롱 대통령 내외의 따뜻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자, 한국와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는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자켓을 별도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이날 오전 샤넬 본사 소속 디자이너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때 입은 재킷과 비슷한 재킷을 샤넬로부터 기증받은 경위 전반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여사의 해외 순방으로부터 3년여가 지난 뒤 재킷이 기증된 이유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2018년 10월 프랑스 순방 당시 한글을 모티프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했다. 인터넷에서 김 여사가 이 재킷을 반납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는 2022년 3월 해당 재킷은 샤넬이 돌려받아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정치권에선 한글박물관이 기증받은 재킷이 김 여사가 착용했던 것과 다른 제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샤넬은 “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샤넬 재킷을 기증받은 국립한글박물관의 김일환 관장, 전시운영과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