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학령(學齡) 인구 감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대 교직원들 사이에선 “앞으로 다가올 입시철이 두려워진다“는 말이 자주 오가는 실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진학 가능 인구(만 18세)는 2019년 52만6267명에서 2021년 42만893명, 2024년에는 37만3470명으로 불과 5년 사이 15만여 명이나 줄어든다. 2021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약 48만명)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24년 대학 신입생이 11만명이나 모자라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전국 대학 입학 정원의 25% 정도를 채울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단순 계산하면 전체 340개 대학 중 78개 대학이 신입생을 1명도 못 뽑는 수준의 규모다.

사단법인 한국대학교육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비(非)수도권 대학(전문대 포함) 가운데 신입생 정원의 70%를 못 채우는 곳이 전체의 34%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학교는 12%로 예상했다. 올해 만 3세 어린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2037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신입생 충원율 70% 미만인 지방대는 209곳으로 전체의 84%로 예상됐다. 정원의 절반도 못 채우는 지방대는 3곳 중 1곳(33.7%)일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대부분 지방대가 고사 위기에 직면한다는 얘기다. 전체 대학 신입생 충원율도 2012년 84.1%에서 2024년 78%, 2037년 73.9%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