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음원과 동영상을 활용한 해외 초·중·고교용 한국어 교재가 개발된다. 전 세계 한류(韓流) 팬이 1억명을 돌파하며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뜨거워진 가운데 정부가 해외 청소년들이 체계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연말까지 만들기로 한 것이다.
교육부는 10일 “한국어 교육 수요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해외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재는 거의 없다”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을 중심으로 전문가 60여 명이 참여해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해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어 교재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어 교육과정은 유럽의 외국어 교육과정 기준에 맞춰 초급부터 고급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학생용 한국어 교재는 기초·중급 단계별로 총 8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한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와 뮤직비디오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해 가르치는 나라는 39국이다. 1699개교에서 약 16만명이 학교 수업 시간에 한국어를 배웠다. 올해는 전 세계 43국 1800개 학교, 내년에는 45국 2000여 개 학교에 한국어반이 만들어질 것으로 교육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은 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거세다. 태국은 165개교 4만5905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최대 한국어 학습 국가’이고, 베트남은 올 2월 한국어를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등과 같은 ‘제1 외국어’로 채택했다. 인도는 지난해 ‘제2 외국어’로 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일본어 등에 이어 한국어를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