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면서 고교 교장 10명 중 8명이 ‘기초학력 미달과 학력 격차가 심각하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 현안에 관한 학교장 인식 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국공립고교장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시행했고 전국 고교 교장 20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요즘 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간 학력 격차 정도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5.1%가 ‘매우 심각하다’, 46.8%는 ‘심각하다’고 답했다. 조영종 국공립고교장회장(천안 오성고 교장)은 “전체의 81.9%가 기초학력 미달과 학력 격차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반면,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고 했다.

기초학력 미달과 학력 격차가 심각한 원인에 대해선 응답자의 90.9%(복수 응답)가 ‘이전 단계에서의 학습 격차 누적’을, 79.5%는 ‘비대면 수업의 지도 한계’를 꼽았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 여파로 등교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기초학력 미달이 심화되고 학력 격차가 누적됐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고교 교장 4명 중 3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을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에서 수학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75.6%가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32.6%가 ‘적극 찬성한다’고 했고, 43%가 ’찬성하는 편이다’라고 응답했다.

앞서 지난 6월 정부가 공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고교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3.5%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