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국내 대학의 인문 계열 학과가 150개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는 ‘제2차 인문학 및 인문 정신 문화 진흥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학 계열 중심의 학과 구조 조정 현상이 심화하면서 기초·순수 학문 전공 학과와 입학 정원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대학의 인문 계열 학과는 2012년 976개에서 2020년 828개로 줄었다. 국어국문학과 등 어문 계열이나 철학과 등이 8년 새 148개 사라진 것이다. 입학 정원도 같은 기간 4만6108명에서 3만3752명으로 27% 정도 감소했다. 교육부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로 상징되는 인문학 전공자들의 취업 시장 소외가 장기화하면서 인문학 학계 전반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인문학의 위기’에 대처하고자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추진할 인문학 진흥 계획을 이날 확정했다.
교육부는 국립대학에 인문학 육성 의무를 부과하는 국립대학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인문 장학금과 연구비 지원을 확대한다. 내년 인문·사회 계열 대학생 3773명에게 276억원을 지급하고, 인문학 비전임 연구자에게는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매년 4000만원씩 최대 5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는 융·복합 연구에서 과학기술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융합 연구가 필요한 주제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
초·중·고교의 인문 교육도 강화한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고등학교 진로선택 과목으로 인문학과 윤리, 인간과 철학, 삶과 종교 등 인문학 과목을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