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PCR(유전자 증폭) 코로나 검사 때 콧속이 아닌 목구멍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콧속을 면봉으로 긁는 방식에 대해 학생들이 거부감을 갖는 점을 고려했다.
교육부 담당자는 “최근 현장 이동형 PCR 검사를 운영하는 기관에서 목구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구인두(口咽頭)도말’ 검사를 해도 되는지 문의했다”면서 “검토 후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허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부산 등 일부 교육청에서는 현재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 논란이 됐던 침을 사용하는 타액 검사와는 다른 방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타액을 활용한 PCR 검사를 도입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으나,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타액 검체용 시약이 없다는 이유로 유보된 상태다. 현장 이동형 PCR 검사는 의료진이 차량에 장비를 싣고 일선 학교로 가서 PCR 검사를 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콧속 검체 채취(비인두⋅鼻咽頭) 방식이 통증을 유발하고 간혹 상처를 내기도 해 일부 학생들이 거부하거나 난색을 표해 문제가 된 바 있다. 목구멍으로 면봉을 넣는 방식도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코를 찌르는 검사보다는 통증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검사 정확도다. 방역 당국은 입속 검체가 콧속 검체보다 양성 판별 정확도가 1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콧속과 입속 검체를 모두 채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가 불편을 호소한다”면서 “콧속 검체가 그나마 정확도가 높아 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에서는 아직 본인이 원한다고 입속 검체 채취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감염 초기에는 입속에서 채취한 검체 정확도가 높지만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며 “아이들에게 거부감이 적어 검사가 수월하긴 하지만 양성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